
승민의 성장 이야기영화 건축학개론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이 작품은 건축과 첫사랑이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회한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이승민(엄태웅/이제훈)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면, 단순한 재회가 아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초반, 대학 신입생 승민은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서연(수지/한가인)을 만나 첫사랑을 경험한다. 건축을 전공하는 그는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성향이지만, 서연과의 관계에서는 어쩔 줄 몰라한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짓겠다는 꿈을 이야기하며 가까워지지만, 오해와 타이밍의 어긋남으로 인해 결국 멀어지고 만다. 15년 후, 승민은 건축가가 되어 서연 앞에 다시 선다. 그녀의 의..

재희의 시선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현대 대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관계와 사랑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 편을 각색하여 제작되었으며, 주인공 구재희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구재희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대담하고 거침없는 태도로 주변의 관심을 받습니다. 그녀는 성차별적인 시선과 천박한 소문에 시달리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재희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재희는 우연한 계기로 태생적 비밀을 지닌 장흥수와 만나게 됩니다. 흥수는 성소수자 혐오로 인해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며 살아가는 인..

윤지혜의 짝사랑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은 두 시대를 넘나드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운명적인 사랑만을 그린 것이 아니다. 만약 주인공 지혜(손예진)가 아닌 윤지혜(이혜은)의 시선에서 본다면, 클래식은 짝사랑과 우정의 미묘한 경계를 보여주는 영화로 다가온다. 윤지혜는 지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활발하고 당당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는 지혜와 함께 극 중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준하(조승우)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리고 특유의 솔직함으로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윤지혜가 알지 못했던 사실은, 준하가 이미 지혜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지혜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는 오랜 친구인 지혜에게 배신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