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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미 비포 유

    윌 트레이너에의 삶과 죽음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윌 트레이너에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선택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사고 이전의 나는 자유로웠고 성공적이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불의의 사고 이후 나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지는 움직일 수 없고, 고통은 매일같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동정했고, 나는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나는 내가 알던 '윌 트레이너'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살아 있는 껍데기로 시간을 버티는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있었던 그때, 루이자 클라크가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그녀가 그저 시끄럽고 엉뚱한 복장을 한 간병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나의 일상을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그녀의 진심은 겉모습보다 훨씬 단단했고, 그녀의 웃음은 나의 어두운 내면을 조금씩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루이자와 함께한 순간들은 내가 다시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각은 동시에 내가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더 깊이 깨닫게 했습니다. 나는 루이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의 미래를 더 밝고 넓은 세상으로 인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일 수 없었습니다. 내 삶은 루이자와 함께함으로써 분명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이 내 고통을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남은 유일한 자유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미 비포 유"는 나 윌 트레이너가 루이자를 만나 다시 사랑을 알고, 다시 세상을 바라보고, 결국 스스로를 놓아주는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는 이기적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그 결정을 통해 진심으로 살아 있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처럼, 나는 그녀가 '그 너머의 세상'을 보고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그것이 내가 그녀를 사랑한 방식이었고, 내가 나로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루이자 클라크의 발견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평범한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저에게 윌 트레이너라는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였습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저는 그가 가진 차가움과 날카로움에 상처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날카로움이 단지 절망과 두려움의 가면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생계를 위해 선택한 직업이었지만,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저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원래 모험을 싫어하고, 익숙한 것들 안에서 안정을 추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윌은 그런 저에게 말했습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더 넓게, 더 깊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요. 그 말을 들으며 저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색다른 옷을 입고, 낯선 장소에 가고,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을 받아들이며 진짜 저 자신을 조금씩 찾아갔습니다. 그는 단순히 제가 돌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저를 성장시키는 거울이었습니다. 그와 웃고, 싸우고, 울면서 저는 사랑이 단지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내린 선택은 제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지만, 저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는 제가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 갇히지 않고, 제 삶을 주도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었습니다. 윌과 함께했던 시간은 짧았지만, 저에게는 영원보다 더 긴 기억입니다. 그를 통해 저는 사랑과 이별, 성장과 자유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미 비포 유"는 단지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저 루이자 클라크의 발견하고 내면의 벽을 넘어선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를 통해 제 인생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도 한 걸음씩 제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음향 감독의 감정을 전달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를 음향 감독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작품은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침묵까지 모든 소리를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 정교한 멜로 드라마입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이 이야기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와 이별의 준비 과정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디자인은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감정의 곡선을 섬세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습니다. 루이자가 처음 윌을 만나기 위해 대저택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소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불안과 낯섦을 표현하는 도구로 작용했습니다. 윌의 방 안에 흐르는 정적, 휠체어의 부드럽고 무거운 바퀴 소리, 창밖에서 멀리 들려오는 바람소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조율했습니다. 이 작은 소리들이 윌의 고립된 내면을 더욱 고요하게 드러내주기를 바랐습니다. 반면 루이자와 함께하는 외부 장면에서는 다채롭고 따뜻한 배경음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마을 축제 장면이나, 함께 영화를 보는 장면, 여행지에서의 파도소리 같은 것들은 루이자가 윌의 삶에 가져다준 생기를 사운드로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음악의 사용은 절대 과하지 않게, 필요할 때만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특히 윌이 루이자에게 편지를 남긴 장면에서는 음악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용히 울리는 피아노 선율만으로 감정을 이끌었습니다. 그 침묵과 잔잔한 음은 어떤 대사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윌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음향은 감정의 갈피를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관객이 그 결정을 납득할 수 있도록 감정의 여백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 장면에선 과감하게 소리를 배제하기도 했고, 다른 장면에서는 주변 환경음을 강조해 인물의 감정을 현실감 있게 부각시켰습니다. "미 비포 유"는 섬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음향은 그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따라가야 했습니다. 마치 인물의 숨결처럼,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요. 음향 감독의 감정을 전달하는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눈이 아닌 귀로 느끼게 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기에, 제게도 아주 특별하게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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