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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건축학개론

    승민의 성장 이야기

    영화 건축학개론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이 작품은 건축과 첫사랑이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회한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이승민(엄태웅/이제훈)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면, 단순한 재회가 아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초반, 대학 신입생 승민은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서연(수지/한가인)을 만나 첫사랑을 경험한다. 건축을 전공하는 그는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성향이지만, 서연과의 관계에서는 어쩔 줄 몰라한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짓겠다는 꿈을 이야기하며 가까워지지만, 오해와 타이밍의 어긋남으로 인해 결국 멀어지고 만다. 15년 후, 승민은 건축가가 되어 서연 앞에 다시 선다. 그녀의 의뢰로 제주도에 집을 짓게 되면서, 과거의 감정과 미완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이제 승민은 서연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에 있다. 건축은 단순한 집을 짓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시간을 담는 행위라는 점에서, 영화 속 승민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 영화의 마지막, 승민은 완성된 집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가 놓아주지 못했던 첫사랑의 기억이자, 이제는 떠나보낼 수 있는 과거의 일부다. 건축학개론은 승민의 성장 이야기이자, 우리가 모두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의 집을 짓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도 변한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건축처럼 우리 안에 남아있다."

     

    서연의 건축학

    서연의 단순히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잃어버렸던 것들을 찾으려 한다. 대학 시절의 서연은 활발하고 감정 표현이 솔직한 인물이다. 서연의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만난 승민(이제훈)과 가까워지며 미묘한 감정을 쌓아간다. 함께 음악을 듣고, 집을 짓는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스며드는 감정. 그러나 승민과의 관계는 어긋나고, 첫사랑은 그렇게 끝나버린다. 15년 후, 서연은 아버지의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가 된 승민(엄태웅)을 찾아간다. 어쩌면 그녀는 단순히 집을 의뢰하려 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마주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승민은 더 이상 과거의 그 승민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어색하고, 서연은 예전처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한다. 결국, 집은 완성되었고, 서연은 다시 떠난다. 하지만 그녀가 제주도 바다 앞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장면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그녀는 단순히 공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놓치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정리했다. "첫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통해 더 단단해진다." 건축학개론에서 서연의 이야기는 단순한 재회의 서사가 아니다. 그것은 성장과 이별, 그리고 지나간 감정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감독의 건축학개론

    영화 건축학개론은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이용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건축이라는 메타포와 연결해 깊이 있게 풀어낸다. 단순한 재회나 로맨스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한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린다. 이 영화는 두 개의 시점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15년 전 대학생이었던 승민(이제훈)과 서연(배수지)의 풋풋한 첫사랑이 현재의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의 재회와 맞물리며 전개된다. 감독은 이 구조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과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을 대비시킨다. 특히, 영화 속 건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담는 중요한 장치다. 승민은 건축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고, 서연은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본다. 결국 건축이란, 누군가를 위해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성장하는 것임을 영화는 이야기한다. 또한, 감독은 현실적인 디테일을 살려 공감을 극대화했다. 과거와 현재의 감성을 차별화하기 위해 90년대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재현했으며, 흐린 필름 톤과 조용한 음악을 활용해 첫사랑의 기억이 주는 아련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 같은 연출 방식은 관객들에게 마치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첫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그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건축된다."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과 공간,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감정의 설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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